[파이낸셜뉴스]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50대 남성이 운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차가 흔들리고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앞을 막아 강제로 세우면 인명 피해와 2차 사고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9일 SBS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께 경기 화성시 비봉 매송도시고속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으며 1차로를 서행했다. A씨의 트럭은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벽을 긁으면서 1㎞가량을 계속 나아갔지만 주변의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 김지완 씨는 트럭에 문제가 있다고 직감하고, 먼저 119 신고를 한 뒤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A씨 트럭 우측을 밀며 차량을 세우려고 시도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자 결국 김 씨는 A씨 트럭을 추월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A씨 차량 앞을 막아 세워 결국 멈추게 했다.
트럭은 A씨가 쓰러진 채로 1km가량 주행으며, 사고가 난 도로는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는데 당시 날도 어둡고 트럭이 비상등을 안 켜고 서행하고 있어서 위험한 상황에 김 씨가 기지를 발휘해 인명 피해와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김 씨가 트럭 내부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으며, 운전자인 A씨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과로로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씨는 특별한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김 씨의 차량 옆과 뒷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 종사자인 김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큰 사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차로 앞을 막아 세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