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워치 제값 주고 사면 호구?"...미개봉 제품 '반값'에 사는 방법

입력 2023.03.09 17:19수정 2023.03.09 17:28
기사내용 요약
갤워치5, 중고거래 플랫폼서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 거래
갤S23 사전판매 사은품 증정 영향…"수리할 바엔 중고거래" 반응도

"갤워치 제값 주고 사면 호구?"...미개봉 제품 '반값'에 사는 방법
[뉴욕=뉴시스]미국 뉴욕 갤럭시 체험관에 마련되어 있는 '갤럭시 워치5''.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반값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갤럭시 워치5를 사은품으로 무료 증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출고가 32만9000원의 갤럭시 워치5 44㎜ 미개봉 제품이 20만원 초반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의 약 60% 수준이다. 갤럭시 워치5 40㎜ 또한 출고가 29만9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10만원 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5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라인업 중 가장 최신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워치-이어폰-IoT(사물인터넷) 등을 연결하는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 워치 최신 제품의 가격 방어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3 시리즈의 사전 판매 이후 갤럭시 워치5 중고 판매량이 더 늘고, 거래 가격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3 1TB(1테라바이트)' 사전구매자에게 갤럭시워치 44㎜를 무료 증정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사전 판매가 진행된 일주일 동안 109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최다 판매 신기록을 써내린 바 있다. 109만대 가운데 울트라 모델은 65만여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갤럭시 S23의 용량별 판매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울트라 모델의 사전판매량을 고려하면 무료로 풀린 갤럭시 워치5의 재고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워치 제값 주고 사면 호구?"...미개봉 제품 '반값'에 사는 방법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올라온 갤럭시 워치5 거래글. (사진=당근마켓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 워치5가 파손됐을 경우 수리를 받는 것보다 미개봉 제품을 중고거래 하는 게 더 낫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파손된 액정을 교체(블루투스 모델 기준)할 경우 갤럭시 워치5 40㎜는 10만4000원, 44㎜는 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갤럭시 워치5 40㎜의 경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5만~17만원 선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리비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던 애플의 애플워치8과 비교해보면 갤럭시 워치5의 가격 하락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애플워치8은 지난해 9월 공개됐는데, 중고판매 가격이 출고가의 80% 수준이다. 애플워치8 GPS 45㎜ 모델의 출고가는 63만9000원인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50만원대의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에 '사은품' 딱지가 붙는 경험을 한 바 있다. 플래그십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사은품으로 무료 증정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버즈에 대한 인식이 다소 악화됐던 것. 갤럭시 워치5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만큼 향후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도 사은품 낙인이 찍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최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했고, 지난해(3분기 기준)에도 전년 대비 3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생태계 확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갤럭시 워치 브랜드 가치 제고가 삼성전자의 중요 과제 중 하나로 대두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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