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수상, 공중으로 건너는 한강"...새롭게 바뀔 놀라운 모습

입력 2023.03.09 11:56수정 2023.03.09 13:51
"지상, 수상, 공중으로 건너는 한강"...새롭게 바뀔 놀라운 모습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새롭게 바뀔 노들섬. (서울시 제공)


"지상, 수상, 공중으로 건너는 한강"...새롭게 바뀔 놀라운 모습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서는 '서울링'.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상징, '한강'이 확 바뀐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이면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고,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지상, 수상, 공중을 넘나드는 이동수단을 대폭 확충해 한강 안팎을 연결한다.

또 서울 곳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과 '전망가든' 등 다양한 조망장소를 조성하고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도 새롭게 만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이다.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이동이 편리한 한강'이다.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와 한강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보행약자도 한강을 누리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강연결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 과제로 삼아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 이내 한강공원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접근시설 확충에 나선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기존 나들목의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쾌적하게 걸어갈 수 있는 암사초록길도 조성하고 한강주변에 민간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수상산책로를 만들어 한강 가까이에서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경험도 제공한다. 2026년 내에 잠수교의 전면 보행화를 추진하는 한편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 아트 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 수단은 지상, 수상, 공중으로 다양화한다.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상암동에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 지역을 확대한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도 연결한다.

UAM(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연내 추진전략을 마련해 2024년 운행 테스트 후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곤돌라는 강남북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 및 관광명소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이번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이를 위해 △성장거점 강화·연계 △주거지혁신 사업을 추진, 다각적인 도시 계획 지원방안도 모색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한다.

잠실운동장은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MICE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4년 말 착공이 목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국제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단조롭고 사유화된 한강변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35층 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규제를 과감히 폐지해 서울만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매력이 가득한 한강'을 위해서는 △감성조망명소 △문화·예술공간 △축제·행사 개최를 주요 과제로 최소 27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서울링ZERO(대관람차) 전망가든을 비롯해 한강 곳곳에 아름다운 조망명소가 들어선다. 시민 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와 자전거도로변 명소,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을 감성조망 명소로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문화예술공간도 조성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서고 노들섬은 예술섬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시는 한강의 큰폭을 활용한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아울러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위해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25년까지 21만주의 나무를 심어 녹색쉼터를 확장하고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2024년 잠실을 시작으로 숲속놀이터·생태물놀이장 등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10년 전 한강르네상스 시즌 1에서는 한강 자체에 집중 투자했다면, 이번에는 332㎞에 달하는 지천면을 한강과 똑같은 콘셉트로 꾸미는 것이 목표"라며 "25개 자치구 시민들이 골고루 삶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속속 배치하는 것이 이번 한강르네상스 시즌2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은 서울시의 가장 큰 자산으로, 한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1등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오늘의 한강르네상스 시즌2를 앞으로 시즌3, 시즌4로 지속 업그레이드해 한강을 중심으로 한 서울 시민의 라이스프타일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이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부분 사업이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상암동에 들어서는 서울링만 하더라도, 벤치마킹한 런던링을 통해 엄청난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민간 투자 사업과 서울시민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고, 대중교통 연계 등도 신경 써 투자한 사업 주체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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