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여은호/ 연출 유제원)이 지난 5일 종영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지난 5일 방송된 최종회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7.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강나언(22)은 극 중 우림고등학교 2학년 학생 방수아 역을 맡아 남해이(노윤서 분)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공부에만 열두하고 사는 인물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중반부로 들어서면서는 남해이에 대한 심해진 라이벌 의식과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방수아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면서 안방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데뷔하고, 이제 배우 생활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는 강나언. 지난 7일 강나언은 뉴스1을 만나 '일타 스캔들'에 출연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 연기 활동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의 풋풋함과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강나언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일타 스캔들'이 좋은 성적 속에 종영했는데, 소감은.
▶아직도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허우적대고 있다. 주말되면 '일타 스캔들' 보는 날이라고 기다리고 싶은데 기다릴 회차가 없다는 게 너무 아쉽고 보내기가 싫다. 그래도 좋은 작품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5회와 16회에서 수아의 서사가 많이 풀리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시청자분들 반응을 보니깐 이게 너무 생략된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저는 일단 결말이 행복하게 풀려서 좋았다. 수아가 그렇게 바뀌게 된 건, 수아가 해이를 죽이는 상상을 계속하지 않나. 그러면서 죄책감도 겪었을 것 같고 해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를 했던 것이라고 얘기하는 걸 누군가에게 들었을 때 '그게 나였을 수도 있다'라고 대사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처음으로 수아가 해이를 공감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원래 수아의 캐릭터 설명을 보면 엄마를 입시 상궁 정도로만 생각한다고 나와 있다. 초반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엄마도 하나의 사람이고, 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그 계기로 수아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그런 사건들 속에서 수아도 성장했고 밝아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수아와 같은 입시생 신분이었어서, 연기를 하면서 당시 생각도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어땠나.
▶그때 생각도 많이 났었다. 저는 공부만 하던 친구들이랑 다르게 연기 전공이라 실기도 같이 병행을 했었는데, 실기와 공부를 같이 잡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치만 저도 수아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던 게, 저 역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이루려고 하는 욕심이 있는 스타일이다. 또 그 목표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얼마나 괴로운지도 잘 알아서, 수아의 괴로움들이 잘 이해가 됐다. 근데 저는 입시를 할 때 워낙 제가 좋아하는 일로 입시를 하는 거다 보니깐 되게 즐겁게 했었던 기억이 난다.
-본인도 입시를 준비할 때 수아와 비슷하게 고통을 받았던 경험이 있나.
▶저는 아무래도 연기과 입시이다 보니 특기를 준비하는데 처음에는 무용으로 준비했었다가 말도 안 되는 일처럼 시험 한 달 전에 갑자기 발가락을 다쳤었다. 그래서 노래로 급하게 특기를 바꿨었다. 그때 쩔뚝거리면서 시험 보러 다니고 했었는데, 그때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었다. 그래도 노래로 특기를 바꾸고 오히려 더 시험이 잘 풀려서 '신이 주신 기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다.(웃음)
-처음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이렇게까지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나.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었고 워낙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니깐 '이거 잘 되겠다'라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꿈 같고 너무 영광스러운 것 같다.
-수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만들어가려고 했나.
▶일단 저와 수아의 공통점을 많이 찾으려 했다. 그게 목표에 대한 욕심이었다. 그 공통점을 찾았을 때 수아가 하는 행동들과 대사들에 정당성이 많이 생겼고, 그래서 수아를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수아의 악독한 모습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조금은 있었다.(웃음) 근데 처음부터 감독님이 원하셨던 게 대놓고 미움 받는 캐릭터지만 너무 밉지 만은 않게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나중에 수아가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맞았을 때 시청자분들고 같이 웃으면서 마무리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대학에 간 수아는 어떻게 살 것 같다고 생각했나.
▶일단 건후(이민재 분)와 수아가 이어지는 게 되게 반전이었다. 사실 저도 그 결말을 보기 전까지는 수아는 전혀 연애 쪽에 관심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결말을 봤을 때는 수아도 대학 가고 나서는 그래도 공부에만 몰두한다기 보다 즐길 것도 즐기면서 풋풋한 새내기처럼 지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