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령 62세→64세 늦추자...128만명 '역대급 시위'

입력 2023.03.08 11:17수정 2023.03.08 14:39
기사내용 요약
경찰 추산..."프랑스를 멈춰라" 교통·학교 마비

연금 수령 62세→64세 늦추자...128만명 '역대급 시위'
[파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연금 개혁 반대 제6차 시위가 열려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3.08.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 6차 시위에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하며 각종 인프라가 마비됐다.

미국 CNN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수도 파리 8만1000명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약 128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은 시민들에게 "프랑스를 멈추게 하라"라고 촉구했고, 대규모 파업으로 학교, 공항, 기차 등이 혼란에 빠졌다.

파리교통공사(RATP)에 따르면 파리는 대부분의 지하철 노선이 가장 바쁜 시간에만 운행되며 파업의 최대 타격을 입었다.

또 파리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60%가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민간 항공 당국은 항공사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정기 항공편을 각각 20%, 30% 줄이도록 요청했다. 에어프랑스는 단거리 노선의 20%가 결항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철도공사에 따르면 극소수의 지역 열차만이 운영됐고 고속철도 TGV는 5대 중 4대가 취소됐다.

연금 수령 62세→64세 늦추자...128만명 '역대급 시위'
[리옹=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쌓아놓은 장애물 앞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연금 개혁 반대 제6차 시위가 열려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3.08.

주유소의 연료 공급도 영향받았다. 노동자들이 프랑스 전역 정유 공장을 봉쇄했기 때문에다. 일부 정유소에선 이번 주말까지 봉쇄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프랑스전력공사의 근로자 40% 넘게 파업에 돌입했다.
또다른 에너지 공급업체 에네디스는 프랑스 북부 블로뉴쉬르메르의 최대 4000명의 고객들의 전기 공급이 이날 오전 끊겼다고 밝혔다.

지난 1월19일에도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프랑스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해 나라 전체가 마비됐다.

프랑스 정부는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연금 개혁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근로자들은 생활비 급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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