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훔친 알 부화시켜 20년간 몰래...'경악'

입력 2023.03.08 07:59수정 2023.03.08 14:28
동물원서 훔친 알 부화시켜 20년간 몰래...'경악'
['Texas Game Wardens'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악어알을 훔쳐 부화시킨 뒤 20년간 집 뒷마당에서 기르다가 적발됐다. 이 여성은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Texas Game Wardens)은 페이스북에 동물원 직원들이 2.4m 길이에 달하는 대형 악어를 옮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물원 측은 최근 악어의 이주를 도와준 '애니멀 월드 앤드 스네이크 팜 동물원'(Animal World & Snake Farm Zoo)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뜻에서 영상을 올리며 악어가 서식처를 옮기게 된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20여년 전 이 동물원의 자원봉사자로 일한 한 여성이 악어알을 자신의 옷 주머니에 넣어 가져갔다. 이 여성은 동물원에서 80㎞(50마일)가량 떨어진 자택 뒷마당에서 악어를 불법으로 사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가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해당 여성이 사육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악어의 서식처를 옮기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엄밀히 따져 우리가 이 악어의 주인이 맞다"며 "악어는 여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 사냥감시국은 악어를 키운 여성에 대해 경범죄에 해당하는 악어알 불법 소지 혐의와 허가 없이 악어를 데리고 있었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각 혐의에는 최대 500달러(약 65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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