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최근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68)가 치매 진단을 받아 안타까움을 산 가운데, 그의 아내이자 모델 겸 배우인 엠마 헤밍 윌리스가 파파라치들에 "소리를 지르지 말라"며 호소했다.
엠마 헤밍 윌리스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엠마 헤밍 윌리스는 최근 산타 모니카에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 중인 자신의 남편에게 몇몇 사진 기자들이 다가와 이야기를 걸려고 했던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치매에 걸린 사람을 돌볼 때는 그 사람을 바깥으로 데려가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커피 한 잔을 사려고 할 때도 말이다"라며 "이 영상은 여전히 우리 남편으로부터 '단독'을 얻어내려는 사진 기자들과 영상 기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냥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엠마 헤밍 윌리스는 "그것이 당신들이 해야할 일인 것은 안다, 하지만 그냥 거리를 둬 달라"며 "우리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지 말아달라, 요즘 어떤지, 혹은 다른 질문도 하지 말아달라, 그의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혹은 그게 누구든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있는 사람이 그를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안전하게 데려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16일(현지시간) 엠마 헤밍 윌리스와 전처 데미 무어는 자신들의 SNS 계정을 통해 윌리스 가족의 성명문을 내고, 브루스 윌리스의 치매 투병 사실을 밝혔다.
윌리스 가족은 당시 "지난해 봄 브루스의 실어증 진단 이후에도 그의 증상은 진행됐고, 그가 전측두엽성 치매(FTD)를 갖게 됐음을 알았다"라며 "불행하게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브루스에게 나타난 증상 중 하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마침내 명확한 진단을 받게 되어 다행"이라며 구체적인 진단명을 알게 돼 대중에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해 3월 실어증 증세로 인해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에도 전 아내 데미 무어와 현 배우자 엠마 헤밍 윌리스는 각자의 SNS에 "사랑하는 윌리스가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최근 실어증을 진단받아 인지 능력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다"라며 자신들의 이름 및 딸들의 이름이 기재된 성명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 하드'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20세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다. 특히 1987년작 '다이하드'는 그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중요한 작품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데미 무어와 1987년 결혼한 뒤 2000년 이혼했다. 이후 브루스 윌리스는 2009년 23세 연하의 엠마 헤밍과 결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