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백화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갑질 '맨발녀'가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 에서 판매직 진상들을 파헤쳤다.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된 일명 '갑질 맨발녀' 백화점 손님 A씨의 영상이 공개됐다. A씨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당시 그는 백화점에 찾아가서 판매대를 넘어뜨리는 등 기물을 파손했다.
피해를 입은 매장 매니저가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방문해 수제 구두를 제작한 A씨는 1월에 다시 매장에 찾아왔다. 구두 장식이 불편하다는 불만을 밝혔다. 이에 매니저는 신발을 가지고 방문을 해달라고 했다고.
다음날 A씨는 매니저가 없는 사이 와서 직원에게 '어제 매니저와 이야기를 했다, 수선을 맡기러 왔다'라면서, 신발을 맡긴 후 신을 새 신발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매장은 거절했다. 매니저는 "상식적으로 안 되는 걸 요구를 했다, 다음날 출근해서 전화했더니 욕설을 하면서 서면으로 하라고 하더라"고 했다.
총 26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매니저는 "그런 부분(피해상황)은 잘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진상월드'는 A씨를 직접 만났다. 그는 "알바생이 저를 조롱하고 비하해서 너무 화가 났다"라면서 "신발을 안 가져갔다, 그 자리에서 수선해주면 그대로 신고 가려고 했다, 아무 것도 안 가져간 상황인데 (직원이) '저희는 그렇게 안하는데요?' '골반이 틀어진 게 아니냐'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 같은데'라며 조롱이 섞인 말을 했다"라고 했다.
또 자신이 새 신발을 달라고 했다는 매장 측 주장에 "말도 안 된다, 그랬으면 새 구두를 구매했지 이것 (수선) 때문에 새 상품을 요구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새 신발을 신고 가서 내일 가져와서 환불을 하겠다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무튼 내 말이 얼마나 우스우면 이렇게 안 듣나, 내가 심각하다는 걸 왜 공감을 못하지? 하고 다 때려 부순 거다"라면서 "제가 사실 지금 조울증으로 입원해 있다, 제가 잘했다는 게 절대 아니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는데 조증일 때 그런 일을 벌이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우울증이 온다, 죽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에게 꼭 사과하고 싶다면서 "(망가진) 구두도 다 산다고 했다, 내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잘못한 분들에게 가서 꼭 사과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