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군포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무섭다"며 풀장을 나오려는 4살 아이를 강제로 물에 집어넣는 등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작년 7월 군포시 한 어린이집의 수심 50㎝ 야외 물놀이장에서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울고 있는 4살 B군의 팔을 붙잡고 강제로 물에 여러 차례 집어넣었다는 신고가 군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연히 주변에 있던 다른 아이의 부모가 이를 목격하고 당시 상황을 촬영해 B군 부모에게 전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물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아이의 왼쪽 어깨를 잡고 4차례 물 안으로 밀어 넣었다 빼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가 근무하는 어린이집 CCTV를 분석해 수사를 벌였고, 해당 교사가 B군 외에 다른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발견해 총 6건의 아동 학대 정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는 A씨가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팔을 잡아당겨 울음을 터뜨리게 하거나, 아이가 갖고 있던 색연필을 빼앗고 등을 때려 넘어뜨리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후 A씨는 해당 어린이집에 사표를 냈다. B군은 3개월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부모는 "처음에는 아들과 A씨가 접촉하지 않게 해 달라고 어린이집 측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어린이집 측이) 아들과 교사가 화해하라며 포옹을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