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국가수사본부'에서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다.
오는 3일 베일을 벗는 웨이브 새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 1, 2회에서는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진경찰서의 노력이 그려진다.
어느 날 경찰서에는 "엄마, 누나가 숨진 현장을 목격하고 숨이 넘어갈 듯 오열하는 남자 중학생이 있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 신고자는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빌라 안에서 (충격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학생의 도움 요청을 받고 신고 전화를 걸었다"고 경찰에 다급하게 설명했다.
잠시 후 사건 현장을 방문한 형사들은 잔혹한 빌라 내부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하는 한편, 의문스러운 점들을 발견했다. 엄마는 무릎을 꿇은 듯한 기묘한 자세로 숨져 있었고, 딸은 앞니가 골절된 채 얼굴을 비롯해 상체 대부분이 불에 타 있었던 것. 이에 경찰들은 "잔인하다. 어린애 얼굴을 태웠다는 것 자체가"라며 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
경찰들은 본격 사건 수사에 돌입했고, 이어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남학생)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형사들은 "충격을 받은 건지 비틀거리고 벽에 부딪히고 술 취한 사람처럼 말도 이상했다"며 "원래 친구들이랑 휴대전화 게임을 새벽 3~4시까지 하고 일찍 자는 날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9시에 잠이 들어서 한 번도 안 깨고 잤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경찰은 사망한 딸이 사건 당일, 친구들과 나눈 메신저에서 비슷한 정황을 포착했다. 공개된 카톡에서는 딸이 "너무 어지러움" "술 탄 거 아님?" "주스 먹었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라고 친구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경찰은 "몸에 좋은 거라고 해서 먹었는데"라고 말한 딸의 '톡 내용'에 주목했다. 이어 엄마, 딸의 부검 결과에서는 충격적인 내용이 확인됐고,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이내 벽에 부딪혔다.
사건을 파헤치던 형사들은 "진짜 간절하게 수사했던 것 같다"고 절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경찰 관련 영화 중에 '강력 3반'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주인공이 동료 형사한테 '범인이 너무 잡고 싶으면 눈물이 난다'는 대사를 하는데 어떤 느낌인지 이 사건을 하면서 느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유력한 용의자를 수사하던 경찰은 눈물까지 보였다.
한편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진경찰서를 그린 1, 2회와 마약 사건과 연관된 상도 상해범을 쫓는 평택경찰서를 그린 3회까지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