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년에 단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해 논란이 된 일본의 유명 온천 사장이 결국 사과했다. 이 온천은 소독용 염소 주입을 게을리해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2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 소재 온천 여관인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마다 사장은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독약 염소 주입을 자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명소다. 일왕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이 여관은 수년동안 신정과 일본의 최대 명절인 8월 중순 '오봉'에만 물을 교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소독용 염소 주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다이마루 별장의 온천수에서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레지오넬라균은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며 심할 경우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