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피지컬:100'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륜 선수 정해민이 '재경기는 없었다'는 제작진의 입장에 반박했다. 그는 제작진과 상대 선수 우진용이 임의로 경기를 두 차례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정해민과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먼저 정해민은 "속앓이를 너무 많이 했다. 다른 건 다 괜찮고, 있던 사실 그대로 '이렇게 경기가 끝났다'는 부분만 밝혀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정해민에 따르면 결승전은 지난해 7월 말 촬영됐다. 제작진이 정해준 위치에서 상대 우진용과 최종 1인을 가리는 '밧줄 당기기' 경기가 시작됐다. 이 경기는 도르래에 걸린 밧줄을 먼저 다 당긴 참가자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해민은 "경기를 시작했는데 엄청난 차이로 제가 이기고 있었다. 다른 출연진에 따르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하더라. 제가 서로 남은 줄을 비교해봤을 때도 이미 승패가 갈린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때 우진용이 "내 기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기계가 안 돌아간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 등 제작진에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제작진이 양쪽 참가자의 기계를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우진용은 기계를 점검하는 동안 둘 다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있었다면서 재경기를 요구했다고.
정해민은 "우진용이 밧줄을 쉽게 못 당기니까 제작진이 둘 다 장력을 낮춰줬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밧줄에 윤활유도 뿌려줬다"며 "장력을 낮추니까 우진용도 잘 굴러가겠지만, 저도 더 잘 굴러갔다. 그래서 (제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는 오디오 사고로 또 한 번 중단됐다. 정해민은 "너무 짜증 나서 줄을 계속 당겼는데, 사람들이 난입하면서 멈추라더라. 제작진이 저를 따로 부르고 유도하는 느낌이었다"며 "제작진이 이전에 쓰던 분량을 오디오 사고로 못 쓰게 됐다고 했다. 근데 제가 지금 유리한 상황이니까 허락만 해준다면 이미 당겨놓은 밧줄은 잘라내고 처음부터 재경기하는 건 어떻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해민은 제작진의 재경기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제작진이 쉬는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면서 재경기를 요구했다. 우진용은 옆에서 '재경기해야겠다. 어드밴티지 주는 조건은 받아들이겠다'고 하더라. 다들 기다리니까 그냥 요구를 들어줬다"며 "줄을 얼마나 잘라준 지 몰랐다.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도르래가 거의 원상 복구돼있었다. 경기 승리에 다다랐는데 마지막에 안 당겨지더라. 결국 졌다"고 밝혔다.
이후 정해민은 제작진에 억울함을 피력했으나, 돌아온 건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장호기 PD의 사무적인 메시지뿐이었다고.
결국 정해민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작진은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소음)로 인해 경기 일시 중단, 재개가 있었을 뿐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고 재경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