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장에 날아든 수천개 인형...대체 무슨 일?

입력 2023.03.01 08:36수정 2023.03.01 14:26
축구 경기장에 날아든 수천개 인형...대체 무슨 일?
튀르키예 프로축구 경기장에 쏟아진 '기부' 인형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축구 경기장에서 봉제 인형 수천개가 그라운드에 날라와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축구 팬들이 최근 발생한 강진에서 살아남은 피해 어린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벌인 깜짝 이벤트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다본 경기장에서 튀르키예 소속 프로 축구팀인 베식타스와 안탈리아스포르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4분 17초를 맞이할 때쯤 시합은 돌연 중단됐다. 관중석에서 갑자기 날아온 수천개의 봉제 인형 때문이다.

순식간에 경기장 안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인형이 가득 찼고, 경기 관계자들 및 양 팀 선수들은 이를 주워 모았다.

이는 홈팀 베식타스 팬들이 지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의 발생 시각인 새벽 4시 17분은 기억하기 위해 전반 4분 17초에 던진 것이었다.

이와 함께 관중석 곳곳에는 튀르키예 국기와 강진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문구와 참사 현장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경기장에 던져진 해당 인형들은 지진 피해를 겪은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베식타스 구단은 "축구팬들이 스카프, 베레모, 봉제 인형을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것"이라며 "피해 어린이들의 사기를 돋기 위해 이 같은 행사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트위터에는 '이 인형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BuOyuncakSanaArkadaşım)'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봉제 인형을 던진 인증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편 같은 날 일부 축구팬들은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이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튀르키예에서는 최초 지진 이후 6000여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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