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대행사' 이보영이 고아인과 닮고 싶은 부분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연출 이창민)가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극 중에서 광고대행사 최초의 여성 임원 고아인으로 분해 열연했다. 여성 최초 임원이 된 이보영은 사내 정치가 난무하는 광고대행사에서 시원한 돌직구와 파격 행보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칼단발과 단정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오피스룩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보영은 일터에서는 완벽한 임원이지만, 한켠으로는 엄마의 부재,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고아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또 VC 기획 금수저 상무 강한나(손나은 분)와 서로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한 공조로 완벽한 여여 케미스트리를 완성시켰다.
'대행사'는 1회에서 4.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8회 12.0%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14회 13.4%를 기록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뉴스1은 지난 22일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보영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행사' 종영 소감은.
▶드라마 끝난지 오래됐다. 예전에는 딱 맞춰서 끝나서 기분이 벅찼는데 지금은 까마득하게 예전에 끝났다. 지난 여름에 재밌게 찍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좋아해주셨다.
-'대행사'가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통하겠다고 생각했나.
▶대본을 9부까지 보고 시작했다. 대본이 재밌었다. 조직생활이나 (사내)정치 이런 것들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것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 읽었을 때 재밌게 봤다. 고아인이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말을 입으로 뱉었을 때 카타르시스가 좋았다. 대리만족이 있겠구나 싶었다. '대행사'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제목을 봤을 때 재밌어 보이는 제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본은 재밌게 읽었다.
-'대행사' 시청률이 고공행진했는데, 소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당황스럽다. 이렇게까지 나올거라고 생각 안 했다. 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 7~8%만 생각하고 막방에 11%만 찍어라 생각했다. 방송 시간대도 10시30분이어서 사람들이 이 시간에 드라마를 많이 볼거라는 기대도 안 했다. 생각보다 시청률이 너무 좋아서 아침에 시청률 보는 재미가 있었다.
-고아인과 강단이 있는 부분이 닮은 것 같다.
▶고아인과 닮은 것은 얼굴? 하하. 저는 그런 성격은 못된다. 혼자서 자책하고 약먹고 내면이 무너지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 그냥 보면서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텅빈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 신을 찍을 때 항상 아팠다. 적막한 집으로 들어갈 때 이렇게 살면 외롭겠다 싶었다.
-고아인이 완벽한 캐릭터인데 닮고 싶은 부분이 있나.
▶하나도 없다. 일상에서 의식을 하고 강박이 있는 사람이다. 집으로 혼자 들어가는 것도 싫었다. 닮고 싶다기보다는 외롭고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의사 친구, 정석 선배 빼고는 무장해제가 없는 삶은 전혀 닮고 싶지 않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똑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닮고 싶은 것 같다. 위 아래도 없는 강강이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 실력이 베이스되서 나오기 때문에 실력이 없는데 강강이면 이상하게 볼 것 같다.
-고아인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했는데 가장 희열감을 느낀 장면은.
▶'이끌던가 따르던가 비키던가' 그 장면 할 때가 고아인의 반격 시작이었다. '나 밟히는 애 아니야' 하면서 딱 대사를 내뱉는 신이어서 '이끌던가 따르던가 비키던가' 장면을 찍을 때 가장 희열이 있었다.
그리고 극 중에서 종이를 찢고 소리 지르는 것도 재밌었다. 찢다가 손에 상처나기도 했다. 연기를 통해 발산하는 것을 해본 적은 없었다. 또 기본적으로 현장분위기가 좋았다. 저희도 세트가 유난히 많았다. 세트찍고 치킨집에서 회식하고, 재밌게 찍었다.
-극 중에 조은정(전혜진 분) 워킹맘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감 되는 부분이 있었나.
▶저는 은정이가 귀여웠다. 은정이 같은 캐릭터가 주변에 있으면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그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저희 엄마는 보면서 은정이 같이 좋은 시어머니, 남편이 있다는 게 말이 되니 하더라. 저도 (촬영을 시작하면)애기 얼굴 못보고 나올 때도 있었다. 솔직히 뭔가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거에 대해서는 공감이 갔다.
-커리어우먼 고아인의 머리스타일이나 패션이 많이 화제가 됐다. 하고 싶다고 한 게 있나.
▶스타일리스트 모든 스태프와 10년 넘게 함께했다. 초반에 콘셉트 잡을 때 서로 이야기하고 받아들인다.
<【N인터뷰】②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