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ENA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극본 박사랑/연출 김양희)가 지난 23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혼전문법률사무소 두황을 배경으로 하는 이혼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강소라는 극 중 법률사무소 두황의 소속 변호사이자 구은범(장승조 분)의 전 아내인 오하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은범과의 이혼 후 다시 인생의 동반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계속해서 구은범과 얽히게 되는 오하라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세심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지난 2017년 방송된 tvN '변혁의 사랑' 이후 강소라가 6년 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작품. 특히 결혼과 출산 후 강소라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최근 강소라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남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의 안방극장 나들이 소감과 함께 극 중 오하라 역을 연기하면서 생각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였는데, 종영을 맞은 소감이 어떤가.
▶배우들, 스태프들과 모여서 쫑파티를 했다. 마지막 장면도 하라와 은범이가 서로 제 갈 길 가는 걸로 끝났다. 약간 내 동생 보내는 느낌이 컸다. 완성되지 않은 결말로 끝났는데 정말 아끼는 동생 보내는 느낌이었다.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도 있었는데, 구은범과 오하라가 이어지지 않은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 때 제목보고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았다. 물론 결말을 알고 작품에 임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님이 처음에 하시고 싶으셨던 대로 뚝심있게 가셨구나 싶었다. 강비취(조은지 분)이랑 권시욱(이재원 분)도 해피엔딩은 아니지 않나. 두 사람도 결국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시혁이가 열심히 해보려는 걸로 끝이 났다. 그리고 하라와 은범은 안 해본 것을 도전하려는 것으로 끝이 났다. 개인적으로 둘이 안 이어져서 아쉽지만 작품을 한 배우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말이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대본을 보고 어떤 매력을 느낀 건가.
▶예전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맨도롱또똣'도 했었다. 어린 나이에 로코물을 했을 때는 직진 캐릭터를 많이 했다. 거침도 없고 미련도 없고 솔직한 캐릭터들. 30대 연애가 담긴 로코를 보니깐 훨씬 쿨한 척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더라. 좋은데 싫은 척 해야하고 쿨하지 않은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이중적인 감정이 많이 보여서 끌렸다. 그동안에 보여드리지 못한 연기여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하라가 감정에 되게 솔직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은범이 앞에서는 센 척 하는 인물이다. '너랑 전쟁할거야' '너 없어도 살만 할 거야'라고 하는 인물인데, 어떻게 하면 아닌 척 했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들켜질 수 있을까를 생각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
-결혼 3년 만에 복귀작에서의 캐릭터가 '돌싱'이라는 점은 부담감이 없었나.
▶그런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가 많이 됐다. 그동안 했던 역할이 걸크러시가 많았다. 근데 이번 캐릭터는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는 제일 덜 성숙한 면모가 있었다. 안 해 본 결이어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
▶제 인생에 있어서 뭔가를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후회가 되지 않게, 미련이 남지 않게 끝까지 해봐야겠음을 느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