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尹 지지율 근황, 4050세대들이... 반전

입력 2023.02.25 07:01수정 2023.02.25 08:47
심상치 않은 尹 지지율 근황, 4050세대들이... 반전
2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건설 현장에서는 기득권 강성노조가 금품요구, 채용강요, 공사방해와 같은 불법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며 건설 현장의 불법, 부당행위 근절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심상치 않은 尹 지지율 근황, 4050세대들이... 반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세로 전환했다. 회계장부 제출을 거부한 노동조합에 엄정 대응하고, 건설노조의 폭력행위를 '건폭'으로 지칭하며 범부처 합동 단속을 지시하는 등 초강경 드라이브를 걸자 지지층이 재결집하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월4주차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7%, '잘못하고 있다' 5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4~16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2%포인트(p) 오르고 부정 평가는 2%p 내린 수치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2월 둘째 주 30%대 초반으로 내려갔지만, 2주 연속 반등세를 타고 30%대 후반으로 회복했다.

윤 대통령이 회계장부 제출을 거부한 노조에 과태료 부과, 국고 지원 중단 및 환수, 세액공제 원점 재검토 등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건설노조의 폭력·갈취 등 불법행위에 대대적인 단속을 지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긍정 평가 이유를 보면 '노조 대응'이 24%로 전주 대비 18%p 급증해 1위를 차지했다. 후순위인 '공정·정의·원칙'(8%)보다 10%p 높은 수치다. 한국갤럽은 "주초 대통령의 건설노조 겨냥 발언 등이 기존 지지층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반등을 견인한 계층은 크게 '보수층'과 '청년층'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의 지지율은 각각 4%p, 2%p 올랐다. 특히 18~29세 지지율은 26%로 전주 대비 7%p 뛰었다. 노조 문제에 예민한 보수층과 20대 표심이 반응했다는 해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른바 '노조 때리기'는 보수층 결집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에도 먹히는 주제"라며 "4050세대는 반발할 수 있겠지만, 2030세대에게는 노조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도확장성'은 여전히 숙제다. 윤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꾀하기 위해서는 보수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클릭 일변도'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지지율은 28%으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무당층의 지지율은 23%로 전주보다 1%p 하락했고 '모름 또는 응답 거절' 비율은 40%로 6%p 늘었다. 엄 소장은 "국정 기조를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전환해야 의미있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의 행보가 '민생 경제'에 집중돼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고통지수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분석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통계 집계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살림살이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 전망'은 39%로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22%)과 비교하면 17% 급증한 수치다.

실제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물가'는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내렸다가 30%대 후반으로 반등한 최근 3주간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 중 '경제·민생·물가'는 17%→19%→18%로 1%p 범위에서 변동했을 뿐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생과 수출에 올인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정책적·대내적 특성상 시일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처럼 민생에 정부와 국회가 올인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