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뜻밖의 한탄 "한국보다 토익 점수가..." 무슨 일?

입력 2023.02.22 08:33수정 2023.02.22 15:32
日 언론 뜻밖의 한탄 "한국보다 토익 점수가..." 무슨 일?
서울 시내의 한 토익 시험장 앞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언론이 한국보다 토익(TOEIC, 공인영어시험) 평균 점수가 낮고 유학생 수도 한국의 3분의 1에 그친 점 등을 거론하며 자국의 부족한 영어 교육 실태를 지적했다.

지난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글로벌 교육, 정책을 읽는다'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영어교육을 비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외국 대학과 대학원에 유학 중인 한국학생은 21만3000여멍에 달했지만 일본은 6만1989명에 그쳤다.

또 한국 초등학교 3~4학년의 연간 영어 수업 시간은 68시간으로 35시간 수업받는 일본의 2배에 가까웠으며, 초등학교 5~6학년 영어 수업도 한국은 102시간, 일본은 70시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한국 인구는 일본의 절반 정도지만 유학생은 3배가량"이라며 초등학교 3~6학년생이 공교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합산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130시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비슷하고 같은 한자 문화권이어서 둘 다 영어학습에 불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2021년 한국의 토익 평균 점수는 679점으로 일본보다 100점 높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1997년 영어를 초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채택했다. 이는 일본보다 20여년 빠른 조치다.

닛케이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에서는 교육열이 높아진 시점에 교육이 주요 정치 이슈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입시 전쟁과 교육열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고 역대 정권의 교육정책이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엔 제한적이지만 정치 과제로서 경쟁하듯 질과 양을 충실히 한 영어 교육에는 참고할 점이 있다"라며 "일본은 지금 유학과 영어교육 등에서 한국 등에 뒤처져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교육의 국제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내걸며 "일본인 학생의 해외 유학을 확대하고 유망한 유학생을 받아들이겠다"라고 강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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