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입주민이 ‘실내 흡연’ 자제를 부탁하며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큰 수술을 받고 돌아온 16개월 아이가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자 부모는 아이가 회복하는 기간만이라도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이웃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21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글’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연 속 아이의 부모가 쓴 ‘호소문’도 공유됐다.
아이 부모가 쓴 호소문을 보면 “이 글을 적기 전 수십번 고민하다가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몇 자 적어본다”라며 “늦은 나이에 결혼 후 어렵게 얻은 저의 소중한 아이가 선천성 질병으로, 서울 큰 병원에서 10시간 넘게 어려운 수술 후 오늘에야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한동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일부 입주민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실내 흡연은 제발 삼가 달라. 어려우신 것 잘 안다. 다만 한 달 만이라도 실내 흡연, 복도 흡연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16개월 된 아이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의 실내 흡연 문제는 ‘층간소음’에 비견될 만큼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로 꼽힌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 입주자 등은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 흡연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실내 흡연 문제로 세대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