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백화점에서 임신부에게 쪽지 테러를 당한 차주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임신부한테 테러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백화점 주차장 내 임신부 전용칸에 주차를 했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차에는 한 임신부가 놓고 간 메모가 놓여 있었다. 자신의 차량에는 보건소에서 발급받은 임신부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유효기간은 오는 2024년 12월 17일까지다.
A씨는 "출차 하려고 하니 제 차에 떡하니 이런 쓰레기 같은 메모가 있었다. 너무 화가 나서 고객센터로 갈까 하다가 급한 일이 있어 주차요원에게 메모를 주고 주차 위치 연락처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잠시 후 팀장이라는 분이 전화로 CCTV 확인 결과 만삭의 임신부가 차 3대를 요리조리 훑어보더니 이 메모를 들고 제 차에 놓고 갔다더라"며 "본인도 임신부인테 왜 이런 행동을 했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임신부 주차 구역은 배려석이지 장애인 주차구역처럼 법적효력이 있는 자리도 아닌데 왜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제 차 양 옆으로 주차된 차는 임신부 차량 스티커가 없었다. 그리고 임신부 주차장이 두 군데나 비어 있었다. 왜 제가 이런 메모를 받아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백화점 측에서는 경찰에 신고할 경우 모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 메모도 증거품으로 보관하고 있겠다더라"며 "112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담당 지역 파출소에 전화하니 담당 경찰서 민원실에서 상담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얼굴도,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표적이 되어 저를 비방하는 종이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하냐"며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 매사 조심하고 양보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신고해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싶기도 하고, 똥 밟았다 생각하자는 마음도 있다. 경찰서를 가야 할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마 임신부 스티커가 위조됐거나 불법적으로 발급받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한 것 같다", "온전히 본인의 판단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지만 범국민적으로 보자면 본떄를 보여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해 옳은 행동이라 생각한다", "경찰에서 전화만 가도 신경쓰일 테니 일단 신고해라", "무슨 생각으로 저랬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