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 높이에 설치된 현수막 끈에 걸린 성악 전공생, 대참사

입력 2023.02.20 14:45수정 2023.02.20 16:32
사람 목 높이에 설치된 현수막 끈에 걸린 성악 전공생, 대참사
[인천시 연수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무분별하게 내걸린 정당 현수막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현수막 게시용 끈에 목이 걸려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현수막 난립 방지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연수구 송도동 송도5동 행정복지센터 사거리 앞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대학생 A씨가 정당 현수막 끈에 걸려 인도 바닥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야간이어서 A씨가 끈을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고로 성악을 전공하는 A씨는 목 부분에 2~3cm 찰과상을 입게 됐다. 자칫 차도 쪽으로 넘어져 차량과 부딪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해당 현수막은 이후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담당자들은 이번 사고 이외에도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내걸린 정치 현수막이 보행자들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정당 명의 현수막 설치가 합법화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정당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 내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법 개정 이후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도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한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의 무분별한 현수막 설치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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