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가 현 경영진의 공개 지지에 나섰다.
SM 평직원 협의체(이하 협의체)는 17일 SM 전체 직원에게 '불법, 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하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협의체는 "이수만 전 총괄이 자신의 불법, 탈세 행위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자, 본인이 폄하하던 경쟁사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우리 SM 구성원들은 이수만 전 총괄의 사익 편취와 탈세 등의 불법 행위에 철저히 이용돼 왔다, SM 3.0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하이브의 불법과 편법에 이용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SM 평직원 208명은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의 불법적 결탁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아래 내용을 성명문으로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메일을 통해 공개된 성명문에는 △SM 문화의 하이브 자본 편입 거부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SM 3.0 계획에 대한 지지 △SM 팬, 아티스트에 대한 강력한 보호 요청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 시 저항 예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협의체는 "이수만이 SM과 핑크블러드(SM 팬의 별칭)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과 핑크블러드를 지킬 것이다"라고 성명문을 끝맺었다.
이번 협의체를 조직한 평직원은 "그동안 이수만 전 총괄의 사익 편취에 이용당했던 평직원들이 더 나은 SM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마음을 모았다"며 "팬, 주주, 투자자에게 우리가 처한 제대로 된 상황을 알려야 SM 고유의 문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체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과 측근들의 불법, 탈세, 갑질 사례도 다수 확보했음을 밝히고 "증거 자료를 적절한 시점에 언론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명문에 참여 의사를 밝힌 평직원 208명은 SM 전체 평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협의체에 따르면 참여 신청 마감 이후에도 뒤늦게 협의체 조직을 인지한 평직원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연합 측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은 현재 SM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으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