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모든 직원에게 특별 성과금으로 1인당 400만원의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약 600만원 상당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도, 올해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직원 격려 차원에서 모든 직원에게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는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오는 3월 2일에 지급한다. 기아는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24주를 4월 3일까지 줄 예정이다. 입사 후 2개월이 지난 전 직원이 대상이다. 지난해 말 임단협을 통해 20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은 것과는 별개다. '노노 갈등' 해소 등 생생협력기조에 따라 계약직과 사내 협력사 근로자에게도 별도로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성과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을 수상했고, 2년 연속 제이디(J.D)파워 1위를 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직원 여러분에게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제환경이 전망되고 하반기 자동차 산업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에 더욱더 역량을 집중해 최대생산과 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원, 영업이익 9조8000억원으로 최대실적을 올렸고,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등 선전 중이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86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 또 J.D파워 미국 내구품질 조사(VDS)에서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 달성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최대실적과 함께 EV6가 유럽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며 "근로자 모두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금이 현대차·기아 직원들에게만 지급되는 만큼, 전체 계열사 노조가 요구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위아는 이날 300만원 상당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가 이날 특별격려금 지급에 나서면서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도 격려금을 주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