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실어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국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최근 치매 판정을 받았다.
16일(현지 시각) 윌리스 가족이 낸 성명에 따르면 그는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윌리스 가족은 "지난 10개월 동안 브루스에게 사랑과 동정심을 보내준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우리만큼 브루스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근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브루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그의 병세는 계속됐다"며 "더 구체적인 진단을 받았고, 그가 전측두엽성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브루스가 직면한 질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윌리스 가족은 "이는 누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우리는 미디어의 관심이 이 질병에 집중돼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브루스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돕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 왔다"며 "우리는 그가 가능하다면 이 질병이 어떻게 많은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리고 싶어 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돼 발생하며 판단력 장애를 초래한다.
앞서 윌리스는 작년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했다. 당시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최근 브루스는 실어증 진단을 받았고, 이는 그의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브루스는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직업을 그만두고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윌리스는 존 맥티어넌 감독의 1987년 작 '다이하드'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그는 '펄프 픽션', '제 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오션스 트웰브', '씬 시티'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1987년 골든글로브상, 에미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