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차태현이 과거에 키운 반려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관련 뉴스1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애기 때 사가지고 와서 일찍 죽기도 하고 그랬다, 그럴 때 키웠던 사람이다, 새끼를 낳고 분양해주고 한 마리씩만 남기고 키웠다"며 "항상 미안했다, 지금처럼 매일 산책을 해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그런 상황이 안 되면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지금도 애들이(자녀들)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정말 이건 이제 그럴 일이 아니다, 너희들이 책임지고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할 수 있을 때 하라'고 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애도 많은데 개까지 도저히 안 된다, 해줄 거라고 바라지도 않고, 결국 내가 할 건데 안 된다"고 밝혔다.
과거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기에 차태현은 '멍뭉이'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무슨 느낌인지 대충 알겠더라, 아이를 키우다 보면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할 때, 혹은 영화 볼 때도 뜬금없이 아이에 관한 게 나오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울림이 있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타스캔들'만 봐도 남 얘기 같지 않더라, 대입이 되니까, 저런 게 있나 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게 다르다, 반려인들이 보시면 뜬금없는 곳곳에서 웃고 울림이 있겠더라, (유)연석이가 그랬더라"라고 밝혔다.
차태현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보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시나리오가 깔끔했다, 다 읽었는데 이게 끝인가? 뒤에 아무 것도 없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며 "시나리오를 여러 개 보다 보면 우리나라는 특히 억지스러운 반전이 있기도 하고, 설정이 과한 게 있고 꼬지 않으면 약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강박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탄탄한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너무 쑥 가면서 감독님이 본인의 강아지 이름을 쓰면서 강아지에게 바친다는 식으로, 헌정하는 느낌이었다, 이게 뭐지, 그 느낌이 되게 신선했다,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덧붙였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만남들을 이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드 무비다.
차태현은 극 중 예측불허 노플랜 집사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는 진국을 연기했다.
한편 '멍뭉이'는 오는 3월1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