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도망간답니까"라는 이재명, 박 前대통령 때 했던 말은...

입력 2023.02.16 07:29수정 2023.02.16 11:05

"제가 도망간답니까"라는 이재명, 박 前대통령 때 했던 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어디 도망간답니까"라며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비판한 가운데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때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며 "구속되는 게 당연한 사안"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5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과거 발언과 관련된 기사들을 공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 하지만 2017년 3월 30일 이재명 씨는 생각이 다른 듯하다"라며 "(이 대표는 당시 박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범죄행위가 중대하고 범죄를 부인하고 있고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 증거 인멸 정황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라며 강력하게 구속을 외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어디 도망갈 것 같아서 구속됐나, 관련자들이 네 명씩 죽기를 했나, 아니면 구속된 공범을 찾아가 알리바이를 준비하라고 증거인멸을 획책하기를 했느냐"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말씀이다. 2017년 이재명 씨에 따르면 (본인을) 구속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진술 태도나 수사 경과를 종합할 때 추가 출석 조사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라며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내용과 이 대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추가 수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들에게 "누가 도망간답니까. 이해가 잘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소환 조사 때 물증을 다수 제시했는데 이 대표 답변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물증이 있으면 (검찰이) 언론에 공개를 하면 될 것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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