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탱크, 드론 공격에 갈팡질팡하다 간 곳이 하필이면...

입력 2023.02.14 14:44수정 2023.02.14 16:30
러시아 탱크, 드론 공격에 갈팡질팡하다 간 곳이 하필이면...
부흘레다르에서 진격 중이던 러시아 탱크 여러대가 파괴돼 뒤엉켜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에 밀려 탱크 30여대를 버리고 달아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미국 CNN 등 외신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155 분리수비대 해병여단 소속 탱크 30여대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자 후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부흘레다르는 동부와 남부 전선이 교차하는 전략요충지로 러시아군이 최근 3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자역이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장악해야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등에 의한 공중 공격을 받아 폭발하자 군인들이 탱크를 버리고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 탱크가 갈팡질팡하다가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 장면, 병사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다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도 있다.

매체는 해당 영상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본 결과 최근 며칠 동안 24대 이상의 러시아군 탱크와 차량이 무력화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부흘레다르에서 완패하면서 지휘와 전술 측면에서의 고질적인 실패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통계를 인용한 영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수가 지난해 6,7월의 4배까지 늘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하루 1140명의 사상자를 냈으나 지난해 중반 하루 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상자 증가는 훈련 부족과 협조, 자원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 하루 러시아군 사상자가 1000명을 넘었으며 침공 이래 총사상자수가 13만3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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