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대지진이 휩쓸고 간 튀르키예의 참혹한 광경을 위성으로 포착해 지진 발생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 공개했다.
이날 맥사 테크놀로지는 트위터에 튀르키예 이슬라히예의 지난해 10월4일의 모습과 지진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7일의 모습을 함께 공개해 피해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진이 발생하기 전 평화롭던 마을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으며, 건물들은 힘없이 무너져 내린 정황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6일(현지 시각) 새벽 4시17분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지진에 대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1939년 3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최근 6년 사이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히로시마 원폭 3만개를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과 같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에도 여진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무라트 쿠룸 환경도시계획 및 기후변화부 장관은 "지금까지 튀르키예 10개 주에 있는 건물 약 17만2000채를 점검한 결과 2만5000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거나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릭 필딩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물리학자는 "이번 지진은 크고 강력했다"라며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련의 단층 구간부터 지표면까지 파괴됐다"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