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오지마"...美 어학 연수 무산된 고교생, 무슨일?

입력 2023.02.10 14:44수정 2023.02.10 16:25
"너희들 오지마"...美 어학 연수 무산된 고교생, 무슨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시 강화군이 미국으로 시내 청소년들을 어학연수 보내려고 했지만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혐오한다'라는 현지 언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강화군은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지난해 초부터 추진 중이던 청소년 어학연수가 무산됐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강화군은 일선 고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2명을 지난해 12월 팰리세이즈파크시에 보내 3주간 영어 학습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팰리세이즈파크시가 돌연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하면서 추진에 난항을 겪다가 끝내 불발됐다. 강화군에 식용견을 도축하는 사육장들이 있다는 사실이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알려지면서 자국 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 무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미국 동물애호단체가 국내 동물구호단체들이 개 불법 도축 의혹을 제기하며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한 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지난해 새로 취임한 한국계 시장이 강화군과의 교류 확대를 자칫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화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라며 "해외연수는 최근 장소를 태국으로 바꿔 진행했고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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