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 꽈추형 등 인기 유튜버들 TV 속으로...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입력 2023.02.05 13:53수정 2023.02.05 16:35
곽튜브, 꽈추형 등 인기 유튜버들 TV 속으로...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유튜브, MBC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한 유튜버들이 TV로 들어왔다. 자유분방한 매력과 입담, 인기와 화제성까지 갖춘 이들이 늘 신선한 매력의 출연자를 찾는 TV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가 되는 것도 당연한 일.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위험수위를 오가는 토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했던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는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지난 1월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한도초과'의 주요 출연자로 활약했으며 채널A '금쪽상담소' 등을 거쳐 MBC 예능 프로그램 '세치혀'를 통해 지상파 프로그램에 진출했다. MBC 예능의 벽을 넘은 그는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는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계일주'에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출연해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 배우 이시언과 손발을 맞췄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곽튜브는 1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이며 인기 유튜브 예능 콘텐츠인 '바퀴 달린 입'에 풍자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 그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출연도 앞두고 있으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니가 가라 시드니'(가제)의 출연진으로 섭외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비뇨기과 전문의 겸 유튜버 꽈추형도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 방송과 유튜브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유튜버들의 TV진출은 예상된 현상이었다. 매회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신선한 매력의 출연자를 찾는 예능 제작진이 이미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어느 정도 '방송감'과 입담을 갖춘 유튜버에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한 수순. 대부분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본방송 후 인스타그램, 유튜브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화제성을 담보하는 인기 유튜버는 최근 예능가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

앞으로 유튜버들은 더욱 TV 프로그램에 깊이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튜버의 출연을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방송 관계자들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섭외에는 유튜버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튜버들이 보여주고 있는 '날것'의 매력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에서 용인되는 방송 태도와 아슬아슬한 수위의 언행이 TV 매체에서는 불안요소라는 이유다. 또 구독자를 넘어 TV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 유명인이 된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TV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유튜버들의 과거 콘텐츠와 발언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예컨대 풍자는 CJ ENM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가 만드는 '바퀴 달린 입'에 출연해 욕설과 19금 토크를 주요 캐릭터로 삼고 있다. 또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과거 직업과 관련된 수위 높은 에피소드 역시, 그의 인기와 함께 꾸준히 재확산되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일반인 예능은 그간 여러 논란들을 겪으며 섭외할 때 나름대로 검증 단계를 거치는데 오히려 유튜버는 인기에 기대서 검증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PD는 "결국 섭외는 대중의 기준을 따르는 것인데, 일단 논란이 터지기 전까지는 너도나도 섭외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TV 프로그램은 유튜브, OTT 플랫폼과 달리 전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매체다. 신선한 매력의 출연자를 통해 화제성을 높이고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하는 것도 좋지만, 미디어의 영향력을 고려해 기획과 섭외에 대한 제작진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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