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지난달 23세의 기록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견 치와와 '스파이크'의 소식이 전해진 지 2주 만에 최고령견의 기록이 다시 쓰였다. 곧 만 31세를 앞둔 개 '보비'는 '현존 타이틀'을 넘어 역대 기록까지 새로 썼다.
1일(현지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포르투갈 레이리아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수캐 '보비'의 나이는 30세 266일이다.
보비는 1992년 5월 11일에 태어난 포르투갈 토종견 '라페이로 도 알렌테조'의 순종이다. 이 종의 수명은 평균 12~14년 정도로 알려져 있어 보비의 나이는 평균수명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기네스는 지난 1992년 레이리아 지방자치단체의 수의사 서비스 기관에 등록된 보비의 생년월일을 확인했다. 또 보비의 나이는 포르투갈 국립수의사협회가 관리하는 애완동물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확인됐다.
보비의 주인 레오넬 코스타는 보비의 장수 이유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보비는 목줄에 묶인 적이 없으며 항상 숲과 농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아왔다.
또 보비는 뛰어난 사교성으로 늘 다른 동물들과 잘 어울려 지냈으며 노년이 된 최근에는 주로 고양이 네 마리와 뒷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고 한다.
레오넬은 보비의 장수에 크게 기여한 점으로 보비의 식단을 꼽기도 했다. 놀랍게도 보비는 사료를 먹은 적이 없고 항상 레오넬 가족이 먹는 사람 음식을 먹는다. 다만 양념을 제거하기 위해 레오넬 가족은 항상 보비의 음식을 물에 담가둔다고 했다. 보비는 또 매일 1L가량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오넬은 "보비는 돌아가신 조부모님 그리고 더는 여기에 없는 아버지와 형제를 생각나게 하는 존재다. 우리는 보비가 세계 최고령견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저 보비가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보비는 거의 100년 된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종전까지 역대 최고령견의 기록을 가지고 있던 개는 29년 5개월을 살았던 호주의 '블루이'다. 블루이는 1910년에 태어나 1939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