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와 이재명, 서로 모른다고 했는데... 왜?

입력 2023.02.02 07:02수정 2023.02.02 13:13
김성태와 이재명, 서로 모른다고 했는데...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 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김성태와 이재명, 서로 모른다고 했는데... 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8개월간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연일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은 “검찰의 신작 소설”, “북풍 조작”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달 20일 김 전 회장을 구속한 이후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구속 만료일인 오는 5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김 전 회장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달 17일 국내로 송환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재명씨와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이 대표와의 관계 자체를 부인했으나, 구속 이후 검찰 조사에선 이 대표와 관련된 진술을 연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건네진 돈이 경기도가 북한 농장을 스마트팜으로 지정하고 개선 작업에 나서는 것을 지원하는 비용, 또 당시 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동안 ‘이 대표와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진술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지사가 도지사와 전화통화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며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혹은 아직까지 김 전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명확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 대표와 민주당 측은 검찰의 수사가 억지 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일축했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장동 수사팀의 조작 수사 수준이 미덥지 않았는지 수원지검이 등판해 변호사비 대납은 떼어버리고 북풍 조작 수사 깃발을 들고 나와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며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 기관들이 정적 제거 수단으로 사용했던 가장 비열한 수단이 북풍 조작 수사”라고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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