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주차를 위해 세워둔 라바콘(안전 고깔)이 망가져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잡은 사연이 전해졌다. 범인은 바로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들 무리였다.
지난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라바콘을 축구공처럼 다뤄 파손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약 1분4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그동안 당했던 피해를 털어놓았다.
A씨는 "사유지라서 주차 못 하게 하려고 라바콘 설치했다"면서 "라바콘 3회 도난, 주차금지 타이어 도난, 18만원짜리 골드윙(오토바이) 커버 담배빵, 딸 차량 사이드미러 파손 및 운전석·보조석 발차기 파임 등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정확한 시간과 날짜를 모르는 상황이라 조사관들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신고 취소 후 집에 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라바콘이 손상된 것을 발견한 A씨는 CCTV를 확인, 범인 색출에 나섰다.
CCTV 속 포착된 것은 남학생 5명이었다. 검은색, 흰색 재킷을 입은 이 학생들은 전동 킥보드 주변에 몰려 있었다.
그 중 흰색 패딩을 입은 한 남학생은 담배 연기로 추정되는 하얀 입김을 수차례 내뿜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이윽고 학생들은 라바꼰을 발로 툭, 툭 차며 가지고 놀았다. 일부는 담배를 나눠 피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가만히 세워져 있던 라바콘을 발로 세게 차더니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라바콘 하나는 산산이 조각났지만, 학생들은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이 자식들 PC방 들어가는 시간대랑 나온 시간대 확인했다"며 "라바콘은 6000~8000원 사이다. 보상 필요 없고 무조건 처벌 원한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경찰서에서 연락 오면 경찰서 다녀와야 한다"며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들 행동에 어떠한 대가가 생기는지 꼭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없는 시간 쪼개서 경찰서 다녀오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라나는 꽃에 물이라도 주지 그랬냐", "배우질 않았는데 저것들도 '학생'이라고 부르는 게 맞나", "담배 피우면서 잘하는 짓", "라바콘 안에 시멘트를 채워서 굳혀놔야 저런 짓 안 한다" 등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