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찾아 죽인 20대 여성의 수상한 의도

입력 2023.02.01 11:34수정 2023.02.01 14:18
'도플갱어' 찾아 죽인 20대 여성의 수상한 의도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독일에서 한 20대 여성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살해해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수사당국은 이라크계 독일인 미용사인 샤라반 K(23)가 지난해 8월 가정 내 불화를 피해 잠적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샤라반은 자신과 닮은 여성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찾아내 살해하고,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밀 작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라반은 수많은 여성과 접촉을 시도하다 같은 달 16일 알제리인 뷰티 블로거 카디자 O(23)에게 화장품을 주겠다고 속여 불러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샤키르 K와 함께 카디자를 자신의 차에 태워 하일브론과 잉골슈타트 사이 숲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은 잉골슈타트 강변의 조용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샤라반의 부모에게 발견됐으며, 피해자는 50차례 이상 흉기에 찔렸고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처음에 샤라반 가족들의 확인을 거쳐 피해자를 샤라반으로 추정했지만, 부검 감정서를 통해 샤라반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인 카디자는 검은색 긴 생머리와 어두운 피부색, 진한 화장 등을 하고 있어 샤라반과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고 전했다.


샤라반과 샤키르는 범행을 저지른 뒤 며칠 만에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지만 최근까지 살해 동기는 미궁 속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가족 분쟁 때문에 잠적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싶어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샤리크와 샤라반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발부됐으며, 검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뒤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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