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에 내놓은 남성이 구매자가 군인인 것을 알고 할인에 더해 선물과 응원을 함께 보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휴가 나온 군인과 중고나라 거래한 후기'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휴대전화를 바꾸게 돼 기존에 쓰던 기기를 온라인 중고장터에 내놨는데, 오후 9시가 넘은 늦은 시각 구매를 원한다는 B씨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어디에 사는지 묻고 다급한 듯 택시에 실어서 물건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택시비가 17000원 정도 나올 것 같은데 7000원만 부담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해왔다.
A씨가 배송비 부담을 흔쾌히 수락하고 거래하겠다고 하자 B씨는 자신이 내일 복귀를 앞둔 군인이라 오늘 아니면 거래가 힘들 것 같아서 그랬다며 급하게 거래하려 한 이유를 밝혔다.
구매자가 군인이라는 말에 A씨는 퍼뜩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고 대뜸 인사를 전했다. B씨는 "이러려고(물건값을 깎으려고) 말 꺼낸 건 아닌데 그래도 되겠냐"며 미안해했고 "늦은 밤 번거로운데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A씨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잠시 후 물건을 건네받은 B씨는 놀랐다. 구매한 휴대전화와 함께 마늘즙이 한 상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택배 너무 잘 받았다. 마늘즙까지 챙겨주시고 받아도 되나 모르겠다"며 감동을 표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란 말과 함께 군인답게 "필승!"으로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A씨는 "제가 군인분들 리스펙해서 작은 선물 함께 보내드렸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힘내시라"며 B씨를 응원했다.
A씨의 사연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제가 다 감사하다. 제 아들도 복무 중인데 가슴이 찡하다", "훈훈하다 못해 뜨겁다", "저도 군인한텐 할인해 준다. 다 동생, 조카 같아서. 마음이 따뜻하다" 등 그에게 칭찬 세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