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700포대 기부한 정치인, 갑자기 경찰 수사를... 왜?

입력 2023.02.01 09:42수정 2023.02.01 09:50
쌀 700포대 기부한 정치인, 갑자기 경찰 수사를... 왜?
경찰 로고./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경찰이 딸과 사위 명의로 쌀 수백 포대를 기부한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을 수사 중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길 의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길 의장은 딸과 사위 이름으로 쌀을 기증하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등 정치적 홍보 활동 목적으로 기부에 관여한 의혹(공직선거법 위반)을 받는다. 또 딸의 기부 행위를 의회 직원을 통해 홍보하도록 한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도 받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길 의장의 딸은 지난해 11월 결혼식 때 받은 쌀 화환 7톤(700포대)을 중구 지역 시민단체를 통해 기부했다. 하지만 실제 기부식과 기념 촬영식에는 길 의장만 참석했다.


앞서 2021년 5월에는 길 의장의 배우자인 민화작가 이정애씨가 전시회 수익금으로 방역 마스크 5만6000장 을 구입해 중구 복지관과 동주민센터에 기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언론에 보도된 기념 촬영 사진에 이씨 대신 길 의장만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를 이미 마쳤다"며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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