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CJ올리브영이 올해 직원들에게 최대 규모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 따르면 최근 본사 소속 MD 직군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금액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MD 직군을 제외한 나머지 직군에 대해서는 연봉의 20~4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초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상대로 특별성과급을 최초 지급했다. 당시 특별성과급이 연봉의 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과급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부 직원의 입급 계좌 내역 인증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 글쓴이는 성과급으로 9000여만원이 입금된 계좌 내역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서는 "성과급 항목이 다르다"며 '주작 논란'(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이 일고 있다.
올리브영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삼성도 못 다니겠다", "CJ계열에서 올리브영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올리브영 가고 싶다", "갓리브영"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MD와 기타 직군 간 성과급 형평성 논란으로 인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기타 직군은 MD 직군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MD가 갑인 회사", "부문별로 성과급 차이가 심하면 사내 갈등만 불거진다", "일할 의욕이 싹 떨어진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MD 퇴사율이 상승하면서 전임 대표가 시행한 어쩔 수 없는 제도"라는 의견도 보였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성과급은 개인, 인사팀 외에는 대외비인 사항"이라며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의 특별성과급은 2021년 이재현 CJ 회장이 발표한 중기 비전과 연관이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