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유승민, 결국 선택한 길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력 2023.01.31 12:57수정 2023.01.31 16:10
조용했던 유승민, 결국 선택한 길 "아무 의미가 없다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투표 방식 등을 변경하는 등 당 차원의 견제구에 결국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공개 행보 없이 침묵 속 거듭해 온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차지해 온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만 해도 최대 다크호스로 꼽혔다. 기존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라는 전대룰을 기반으로 했을 때 당선권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돌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하며 유 전 의원은 당선권에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과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강성 지지층에 대한 반감 속 당원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표심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유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도는 평균 8%대를 유지했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2~23일 전국 성인 2002명(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해서 유 전 의원의 지지도는 8.6%,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각각 10%대의 지지를 얻었다. 20대에서도 20.7%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의 8.8%의 지지를 얻었다. 수도권에서는 10%대 지지를, 200대에서는 25.6%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지지도는 40.0%, 33.9%로 오차 범위(±3.1%)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른바 비윤(非윤석열) 성향을 띤 유 전 의원을 향했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유 전 의원의 표는 윤심(尹心)을 앞세운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 쪽을 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전통적 보수를 표방하는 기존 당원과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번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의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유 전 의원의 지지층 대부분인 20대와 수도권이라는 점, 또 대구·경북에서도 10% 안팎의 확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막판 판세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안 의원 쪽으로 유 전 의원의 표심이 어느 정도 갈지는 모르겠지만 김 의원 쪽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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