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세기 후반까지 농장 헛간에 방치되던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그림이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 달러(약 38억587만 원)에 낙찰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안토니 반 다이크는 루벤스와 함께 17세기 초상화의 대가로 꼽힌다.
첫 수집가 대비 가치가 5000배도 넘게 뛴 이 화제작의 제목은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
소더비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1615~1618년 사이, 젊은 시절의 반 다이크가 루벤스와 함께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반 다이크의 습작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에 걸려 있는 이 작품이 처음 세상의 빛을 본 것은 20세기 후반 들어서다.
수집가 고(故) 앨버트 B. 로버츠는 미국 뉴욕 킨더훅의 한 농장 헛간에서 이 그림을 처음 발견해 단돈 600달러 (약 73만6620원)에 사들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버츠는 이 노인 누드화가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반 다이크의 작품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후 미술사학자 수잔 J. 반스가 이 그림이 반 다이크가 그린 그림 중 "놀랍도록 잘 보존된" 작품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작품은 지난 26일 소더비 '마스터 페인팅 파트1' 경매에 나왔다.
2021년 작고한 로버츠의 유산으로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의 판매 금액 중 일부는 앨버트 B. 로버츠 재단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로버츠 재단은 예술가 지원 및 기타 자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