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당선 후 나경원이 설 자리 없었는데 장제원이.."

입력 2023.01.21 09:05수정 2023.01.21 20:44
"윤대통령 당선 후 나경원이 설 자리 없었는데 장제원이.."
2019년 7월 2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제원 정개특위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장제원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 격한 반응을 쏟아낸 건 엄청난 배신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장 의원이 이번 정부에서 그다지 설자리가 없었던 나 전 의원을 위해 장관 후보로 추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주선하는 등 누구보다 우호적이었는데 나 전 의원이 다른 모양새를 취하자 직접 비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추측하는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나 전 의원을 '통속적 정치신파극을 하고 있다' '자기정치, 개인욕망만 챙긴다', '대통령과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와 달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은 오래 묵은 감정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2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나 의원이 출마를 하려면 빨리 출마하고 접으려면 빨리 접어야 됐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끌었다"며 그래서 "안 맞아도 될 걸 두들겨 맞고 안 들어도 될 이야기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달 초 "(나 전 의원이) 자기 고민을 저에게 상의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 '당신 내가 볼 때는 외통수에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길이든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게 외통수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했는데 그 뒤로도 지금까지 보름이 넘어서고 있다"라며 좌고우면 시간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장제원 의원은 왜 그렇게 앞장서서 두들겨 팼는가"리고 궁금해 하자 김 의장은 "나경원 전 대표의 이런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일정 부분 대변했지 않나, 그렇게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되고 난 이후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설 자리, 공간이 크지 않았는데 당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나 전 원내대표 사이 만남도 주선하는 등 (장 의원이 나 전 의원에게) 가장 우호적이었고 얼마 전까지도 자주 연락하고 만난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 전 의원)을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장관으로 추천한 사람도 장제원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다"며 그런데도 "국정 기조와 다른 정책을 가지고 큰 혼선을 빚게 하고 저출산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대통령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대통령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장제원 의원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는가"라는 말로 장 의원으로선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금수저 정치인' '수양버들같이 줏대 없다' '건물투기 의혹' ,'부창부수'라며 나 전 의원을 거칠게 몰아세우자 나 전 의원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상황에 대해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성깔 하시는 건 조선 천지가 다 아는 이야기 아니냐"며 특유의 성격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이번에 다시 표출됐다며 "홍준표 시장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정치에 입문할 때 공천관리위원으로 돕기도 하고 지원도 많이 했는데 자기(홍준표)가 당대표, 대선후보 때 (돕지 않은 점을) 상당히 서운하게 여기는 그런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