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광둥성의 한 공항에 전시된 청동으로 제작된 여성 동상을 두고 '추녀' 논란이 벌어졌다.
예술가의 창작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공항 이용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이 동상이 중국 여성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다.
20일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공항 로비에 최근 설치된 조형물을 두고 이용객들 사이에서 "중국 여성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형물은 쉬훙페이의 작품 '웨딩드레스'로 지난 2020년 제작됐다.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사랑하는 딸의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모습을 형상화 해 모성애를 표현한 작품이다. 광저우 조각원 원장이자 광둥성 미술가협회 부주석인 쉬훙페이는 이른바 '뚱뚱한 여자'로 불리는 조각상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논란은 한 공항 이용객이 조형물의 영상을 찍어 지난 17일 SNS에 올리며 시작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해당 조형물이 중국 여성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거구의 여성을 조롱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들은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보고 중국 여성에 대해 오해할 것", "아무리 예술이라지만, 비만 여성을 세워두면 중국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겠나", "여성상에 해롭고 대중의 미관에 맞지 않는다. 보기에 추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예술 작품인 만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