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서 소품용 총 발사해 감독 숨지게 한 배우의 근황 보니

입력 2023.01.20 08:50수정 2023.01.20 13:59
촬영장서 소품용 총 발사해 감독 숨지게 한 배우의 근황 보니
2021년 촬영장 총격 사고 직후 망연자실한 표정의 알렉 볼드윈.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촬영장에서 총격 사고로 촬영 감독을 숨지게 한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법정에 서게 됐다.

1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뉴멕시코주 검찰은 볼드윈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뉴멕시코주 법에 따르면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되면 볼드윈은 최대 1년 6개월 징역 및 5000달러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여기에 배심원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과실을 넘어서는 범죄 혐의를 추가로 입증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은 “볼드윈은 실탄이 장전됐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그는 허친스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총기를 장전했던 무기류 소품 담당자 한나 구티에레즈 리드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볼드윈에게 총을 건넸던 첫 번째 조감독 데이브 홀스는 검찰 측과 형량거래 과정에서 치명적인 무기를 부주의하게 사용한 혐의를 인정했다.

볼드윈은 2021년 10월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세트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때 소품용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했다. 이 때 총에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볼드윈은 사고 이후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콜드 건'이라는 얘기를 듣고 소품용 총을 전달받았고,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다면서 형사 기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법의학 감식을 통해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는 총이 발사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