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일한 월트 디즈니 임원, 하루 급여가 무려...논란

입력 2023.01.20 08:05수정 2023.01.20 10:20
3개월 일한 월트 디즈니 임원, 하루 급여가 무려...논란
제프 모렐 전 디즈니 최고기업업무책임자 [디즈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월트 디즈니사에 몸담았던 임원이 불과 3개월 남짓한 짧은 근무기간 동안 하루 평균 2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 모렐은 지난해 1월24일부터 4월29일까지 디즈니의 최고기업업무책임자로 일했다.주말을 제외하면 70일을 근무했는데 이 기간 총 836만5403달러(약 102억9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평균 11만9505달러(약 1억4700만원)의 임금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근로계약 종료 합의에 따라 추가로 받은 400만6849달러(약 49억3000만원)의 퇴직금을 더하면 모렐이 하루 출근할 때마다 챙긴 돈은 평균 17만6746달러(약 2억2000만원)로 불어난다.

디즈니는 모렐과 그의 가족이 영국 런던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할 수 있도록 비용 약 50만 달러(약 6억원)를 지원했다. 모렐이 받은 이사 지원금은 디즈니가 비슷한 시기 다른 임원들에게 준 돈의 4∼5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또 모렐이 퇴사한 뒤 영국으로 이사하는 비용으로 50만6310달러(약 6억2000만원)를 추가로 지급했다. 모렐이 잠시 머물기 위해 매입했던 450만 달러(약 55억7400만원)짜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자택도 디즈니가 같은 가격에 매입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모렐의 초고액 급여와 퇴직금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경영진의 과도한 급여 등을 비판하며 이사회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기업 커뮤니케이션과 대관 업무를 책임 지던 모렐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동성애 교육 금지법에 잘못 대처해 큰 홍역을 치렀지만 짧은 기간 천문학적인 급여와 퇴직금을 챙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주제로 한 수업과 토론을 금지했으나, 모렐과 밥 체이펙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민감한 현안에 관여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로 결정해 직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모렐은 또 재직 당시 기밀이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롤러코스터 오프닝 날짜를 트위터로 공개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렐은 현재 워싱턴DC의 컨설팅회사 테네오홀딩스에서 글로벌전략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