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회장 김성태의 과거 화제, 전주 지역서... 소름

입력 2023.01.18 08:03수정 2023.01.18 13:27
쌍방울그룹 회장 김성태의 과거 화제, 전주 지역서... 소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혀 온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수원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 현지에서 검거돼 최근 검찰로 압송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전북 전주지역에서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이 시가총액(지난해 4월 기준) 약 2900억원에 달하는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대 초 서울에서 대부업을 시작하며, 주가조작 세력에 자금을 대는 등의 방식으로 발을 넓힌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북 남원에서 나고 자란 김 전 회장은 과거 조직폭력배 집단 '전주 나이트파'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불법 도박 PC방을 운영하다 적발된 바 있으며, 당시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남에서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자금력을 확장한 김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방울 그룹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주가조작으로 한차례 처벌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특수차량 제작 업체인 광림, 바이오 기업 나노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중견 기업인으로 변모해 나갔다.

김 전 회장은 무자본 인수합병을 통해 쌍방울그룹 계열사만 50여개에 이르는 대형 그룹으로 만들었다.

검사와 정치인 보좌관 출신들을 쌍방울그룹 본사 및 계열사의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대거 영입하면서 법조계 및 정치계를 주름 잡겠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2018과 2019년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재직하던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의 남북 교류 행사에 비용을 대주며 대북 사업까지 노렸다. 이때 계열사 '나노스'의 사업 목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업을 신설하고 북한으로부터 희토류 등 북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 받았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했던 남북 경협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명목으로 외화 500만 달러를 건넨 정황이 포착돼 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압송돼 18일 0시경 13시간에 걸친 첫 검찰 조사를 끝냈다.

검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다시 진행한 뒤 끝나는 대로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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