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항공사 ‘고 퍼스트’ 항공의 여객기가 아직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 55명을 활주로에 남겨둔 채 이륙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승객들은 9일 오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공항에서 짐을 부친 후 비행기 탑승을 위해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향했다. 그러나 고 퍼스트 항공사의 여객기는 비행기 탑승권을 소지한 55명의 승객이 아직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버스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델리를 향해 무작정 이륙했다.
당시 승객들은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여객기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해당 항공기가 먼저 도착한 버스 3대의 승객만 탑승시킨 뒤 이륙해버린 것이다.
인도 현지 ANI통신에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 중 53명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다른 여객기를 타고 떠났으며, 2명은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활주로에 남겨졌던 한 승객은 인도 현지 매체 NDTV에 “지상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이 처음에 ‘비행기가 회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승객 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자신의 트윗에 고 퍼스트 항공의 공식 계정 뿐 아니라 인도 연방 항공 장관, 나렌드라 모디 총리실 계정을 태그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가장 끔찍한 일을 겪었다”며 고 퍼스트 항공의 태만으로 인해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승객은 “비행기를 놓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이 고 퍼스트 항공을 이용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퍼스트 항공사 측은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고 사죄하며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인해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인도 민간항공 규제 당국은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며 사건 발생 원인 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명령하는 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