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기 전 “쫄았느냐”고 묻는 시민의 외침에 손가락으로 ‘쉿’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취재진이 만들어 놓은 포토라인에 섰다. 그의 뒤에는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 등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이 섰다.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 서자 주변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반성해”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취재진이 이 대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음에도 시민들의 외침이 그치지 않자 이 대표는 “잠깐만”이라고 말하며 한발 뒤로 물러서 10초 가량 아무 말 없이 듣고 서 있었다.
주변 소란이 다소 가라앉자 이 대표는 “자 이제 좀 조용히 해진 것 같으니까”라고 말하며 외투에서 입장문이 담긴 A4용지를 꺼냈다.
이 대표가 입장문을 읽으려고 할 때, 한 시민은 “목소리가 작습니다. 쫄았습니까”라고 외쳤다. 이에 이 대표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쉿’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고 운을 떼며 준비한 입장문을 읽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A4용지 8장 분량의 원고를 9분 가량 되는 시간 동안 읽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옆에 있던 취재진은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간단하게 하시죠”라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은 “경찰이 무혐의 종결 지은 것에 대해서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청한 것을 ‘조작사건이다’ 말씀하셨는데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질문하신 내용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내용속에 다 들어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기소’이다.
이 대표는 이후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