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에 빌라·오피스텔 수백 채를 소유하고 있다가 제주에서 사망한 일명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세력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가 최근 확인돼 수사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 배후 세력 등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30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돌연 사망한 인물이다.
대리인이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매매·임대 계약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 추적해왔다.
이후 경찰은 한 컨설팅업체를 정씨의 배후로 판단하고 전세사기 공범으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정씨는 '바지 집주인'에 가깝고 컨설팅업체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