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훔쳐 본 중국인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일까지 했다

입력 2023.01.10 07:22수정 2023.01.10 09:27
'더 글로리' 훔쳐 본 중국인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일까지 했다
'더 글로리'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송혜교가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인 가운데, 중국 시청자들이 해당 시리즈에 대한 평점까지 매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중국 언론의 공론화를 요구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도 마찬가지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글로리' 훔쳐 본 중국인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일까지 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내 '더 글로리' 평점 현황. /사진=더우반 캡처
실제로 현재 중국의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더 글로리'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8.9점이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점을 남긴 중국인들은 ‘더 글로리’를 불법적인 경로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해왔던 것”이라며 “그러니 올해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한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일에는 못 본 척 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한국 정부도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제대로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향후 더 좋은 정책을 펼쳐나가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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