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빌보드와 MTV,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래퍼 배드 버니(29)가 셀카를 찍자고 다가온 팬의 휴대전화를 던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도미니카 공화국을 여행 중인 버니는 팬들에 둘러싸인 채 요트 선착장을 걷고 있었다. 버니에게 한 여성 팬이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했고, 이 여성은 버니 옆에서 "치즈라고 말해요(SAY CHEESE)"라며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버니는 갑자기 여성의 스마트폰을 뺏어 물에 던져버렸다고 BBC월드는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버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게 인사하거나 무언가를 말하거나, 그냥 나를 만나러 오는 사람은 항상 나의 관심과 존경을 받겠지만, 망할 전화기를 내 얼굴에 갖다 대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은 존중심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똑같이 취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니의 행동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팬이 개인 공간을 침범했다며 버니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변호사 펠릭스 포르테즈는 "비겁하고 여성 혐오적인 행동"이라며 "남성 팬이었다면 휴대전화를 빼앗아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버니는 무방비 상태의 여성 팬을 분명히 학대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버니의 행동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동료 가수 리도 피미엔타는 "영상 봤는데 잘못된 부분을 찾지 못하겠다"라며 "뭔가 잘못된 것을 찾는다면 침착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아주 강렬한 한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봤을 뿐"이라고 말하며 버니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배드 버니는 중남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래퍼로 2022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버니는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라틴 아티스트상과 MTV 올해의 아티스트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페이보릿 남자 라틴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