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육교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통행이 제한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육교가 내려앉기 나흘 전 붕괴를 예측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영등포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께 해당 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가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1분쯤 해당 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대응에는 소방차 11대와 소방관 45명도 동원됐으며, 경찰은 육교 양방향 출입구와 도림천 산책로 등의 진입을 통제했다.
현장 조사 결과 육교를 지탱하던 지지대 시멘트와 난간 철제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육교가 내려앉기 나흘 전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는 듯한 글을 올려 화제다.
해당 누리꾼은 지난해 12월 31일 도림보도육교를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얼마전에 도림보도육교 나무가 뒤틀려서 이슈가 된 적이 있다”며 “어제 밤에 퇴근 길에 걸어오다보니 갑자기 이상하게 가운데가 주저앉은 느낌이 들더라”고 적었다.
해당 누리꾼은 이어 “예전에는 약간 아치형의 다리였던 것 같았다”며 “예전 사진을 찾아 비교해보니 확실히 구조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영등포구청으로 전달됐으나 구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 관계자는 “민원 신고 당시에는 지금처럼 심하게 기울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을 뒤늦게 접한 다른 누리꾼들은 “미리 신고해주셔서 감사하다” “예리하시다” “뉴스에서도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5년 4월 착공해 2016년 5월 말 개통한 도림보도육교는 도림천을 사이로 둔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폭 2.5m, 연장 104.6m의 보행교다.
특히 이 육교는 제3종 시설물로 분류돼 1년에 두 차례 정기 안전점검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10월 28일∼12월 15일까지 진행된 점검에서는 ‘이상 없음’을 의미하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