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돌봤던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씨가 주장한 ‘2701호 폭로’에 대한 전말이 드러났다.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로 알려진 안덕수는 지난달 7일 자신의 SNS에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2701호에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를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으며 축구협회에 대한 폭로를 예고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안 트레이너는 축구협회의 내 식구 감싸기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국가대표 선수 중 한명이 예매해 준 항공권으로 카타르의 한 호텔에서 머물면서 하루 5~6명씩 매일 15시간동안 선수들의 근육을 집중 관리했다.
비행기표를 직접 끊어줄 정도로 선수들은 안 트레이너의 도움이 절실했다. 따라서 선수들은 축협에 안 트레이너를 정식 트레이너로 영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안덕수의 자격 문제를 이유로 정식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K리그 연맹은 재활 트레이너 자격 요건을 갑자기 바꿔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KATA)에서 발급하는 AT 자격증만 인정하겠다고 했다. KATA 1기 출신인 안 트레이너는 2002년 취득한 자격증이 있었지만, 다른 자격증을 가진 후배들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놓이자 연맹에 맞섰고, 자격증 갱신을 거부했다.
그런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안 트레이너와 똑같은 ‘AT 자격증 미소지’ 트레이너가 축협에 정식 채용돼 카타르까지 동행했다는 사실이 대표팀 내에 알려졌다.
이에 선수들이 항의하자 축협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AT 자격증 미소지’ 트레이너는 월드컵 기간 내내 그라운드가 아닌 호텔에서만 머물러 있도록 조치했다. 해당 무자격 트레이너는 월드컵이 끝난 뒤 자격증 시험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가대표팀 관계자는 “축협이 선수단 지원은 뒷전이고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게 안 트레이너의 생각이었다”며 “SNS 글도 그런 취지로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